제10장
서미희가 걸음을 멈췄다. 목소리는 정중했지만 어딘가 서먹했다. “남윤 오빠, 북현 오빠, 유민 오빠.”
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또 토라져서 버릇없다고 타박할 게 뻔했다.
지금은 그런 일로 그들과 실랑이하며 시간을 낭비할 기력이 없었다.
서유민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를 쳐다봤다. “오늘 시험은 어땠어? 소위 말하는 공부라는 걸 하겠다고 팀에도 안 들어오고. 얼마나 잘 보나 한번 보자고!”
유민 오빠의 비아냥에도 서미희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. 어차피 그녀가 뭘 하든 오빠들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테니까.
그녀는 입술을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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